리얼 세계로 나온 영화 '리얼' 속 배경 그림

입력 2018-04-04 16:43   수정 2018-04-04 16:45

재불작가 홍일화 개인전
5월 30일까지 이대앞 어반밸리스 1층서



20년째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 중인 홍일화가 개인전을 개최한다.

김수현의 1인 2역 연기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 ‘리얼’에서 배경으로 사용된 작품들을 거는 전시회다. 케이리즈가 기획하고 지스마트글로벌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앞 어반앨리스 1층에서 5일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다음달 30일까지 문을 연다.

영화 ‘리얼’은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으로 홍일화를 초대해 예술적 접근을 시도했다. 홍일화는 촬영장소인 파주·대전스튜디오에서 대형 작품을 그렸다. 이번 전시에는 편집상의 문제로 영화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작품을 포함해 모두 25점이 걸린다.

가로 5m, 세로 3m60㎝의 검붉은 터치의 대형그림은 김수현의 자아분열을 보여주듯 휘몰아치는 연기와 어울리며 영화의 초반부 이미지를 강렬하게 그려냈다. 가로 5m, 세로 4m로 물 속을 걷는 사람들과 같은 크기로 심연의 블루를 표현한 대작 2점도 감상할 수 있다. 4m에 육박하는 쭈그려 앉은 여인의 모습 또한 거대한 영화속 분위기로 대중을 압도한다.

홍일화는 화장과 성형으로 인공화와 인위화에 대한 의문이 넘쳐나는 속에서 미디어가 해석하는 여성의 미, 미를 향해 기염을 통하는 현상등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인위적인 미의 탐구를 전면 부인하기 보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그림이란 도구를 통해 대중과 대화하고자 한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비롯해 글로벌 투자가인 짐 로저스, 빈센트 반 고흐의 증손자이자 '빈센트 반 고흐 재단'의 창립자인 윌램 반 고흐 등이 소장하고 있다. 회화 작업 외에도 EBS 미술기행을 진행하고 에스티로더 향수 ‘에어린’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한국미래환경 홍보대사로 환경보호 활동도 하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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